프로메테우스 후기, 요즘 볼만한 영화로 추천할 수 있긔 없긔?!

티저 영상이 공개될 때부터 "이건 꼭 봐야해!" 하면서 벼루고 있던 영화 프로메테우스를 보고 왔습니다. 개봉전부터 에일리언의 프리퀄이 맞다 vs 아니다 논란이 많았죠. 에일리언1의 감독이었던 리틀리 스콧 거장님이 애초에 에일리언의 프리퀄로 가려고 했다가 인류의 기원과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했었죠. 음... 입이 근질근질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로메테우스, 극장에서 볼만하냐?"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면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입니다. 예고편을 통해서 화려한 SF 액션을 기대하셨다면 실망감이 클 수 있습니다. 또한 에일리언 만큼의 신선하고 숨막히면서 두 손으로 눈을 가리게 만드는 공포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신에 다윈의 진화설과 천지창조론을 동시에 뒤집어 버리면서 오묘한 철학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람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왠지 다시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적당한 액션과 공포 & 관람 후 남는 깊은 여훈의 조합이 마치 [치킨의 양념반 후라이드반] 혹은 [박진영이 말하는 노래의 공기반 소리반] 처럼 절묘합니다. 외계인, 미스테리, SF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지만 애인과 함께보기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은 소재입니다.^^

읽기전에 손가락 운동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클릭 감사합니다.^^


프로메테우스 4D 아이맥스로 볼만한가?

저는 프로메테우스를 4D로 보고 왔습니다. 4D로 영화를 감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나름 괜찮았습니다. 디지털 3D가 아닌 4D로 봤기 때문에 "볼만하다"라는 결론이 나왔을지도 모르겠군요. 프로메테우스에는 초반에 우주선의 비행장면이 많이 나오는데요. 움직이는 의자와 3D입체 영상의 조합이 영화를 더 실감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장면에 따라 앞좌석에서 물이 찍~ 하고 얼굴로 발사되는 다소 찝찝한 효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어라 의자가 내 얼굴에 침을 뱉네?" 이런 상황인거죠 -_-;; 몇몇 산티나는 효과를 제외하고는 분명 4D효과는 영화의 재미를 증가시켜주는 요소입니다.


예고편은 훼이크

예고편만 보면 무슨 바이러스로 프로메테우스 호의 승무원들이 감염되는 것 처럼 나옵니다. "아! 인류의 기원을 찾았는데, 거기 바이러스로 인간이 괴물이 되어 우주선 내부가 완전 콩가루가 되는구나" 정도로 보이죠. 영화를 보고 나오면 티저 영상은 그저 약을 팔기위한 수단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고편에 속지마세요.-_-;;;

주의! 아래의 내용부터는 다소 스포일러의 성격이 강합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에일리언의 프리퀄인가?

여기서부터는 스포의 성격이 강하니 유의 하세요^^;; 리틀리 스콧은 아니라고 했지만 프로메티우스는 분명 에일리언의 프리퀄입니다. 프로메테우스호가 도착한 행성이 LV-223이고 에일리언의 행성의 배경이 되었던 행성이 LV-426으로 다르다는 의견도 있고. 에일리언1에서 발견된 스페이스 조키의 상황을 보면 프로메테우스와 에일리언1의 연결고리가 다소 어긋나 보이지만. 프로메테우스의 마지막 장면 하나만 보더라도 이것은 에일리언의 프리퀄이 맞다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에일리언하고 왜 이렇게 비슷한겨?

프로메티우스는 영화구성 곳곳을 살펴보면 에일리언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웨이랜드라는 기업에 속은 승무원들(불평불만은 여전해), 2.여자가 주인공(게다가 강심장), 3.비밀스러운 인조인간, 4.감염자 탑승에 대한 찬반갈등 등입니다. 하지만 프로메테우스의 여자 주인공 <엘리자베스 쇼>는 에일리언의 리플리과 뭔가 다른 개성과 대범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속에 들어있는 외계 생명체를 제거하는 장면에서는 상당히 경악스러웠습니다. 수술장면을 지켜보는가 하면 직접 손으로 탯줄을 끊어버리고 허겁지겁 스탭플러로 찍은 수술부위를 부여잡고 전력질주하는 모습을 보니 "독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동일한 캐릭터가 영화 쏘우에 나왔더라면 직쏘가 만든 모든 죽음의 트랩을 통과하고도 남을 강심장이라고나 할까요^^


프로메테우스의 인조인간 데이빗은 뭔가 구린 구석이 많아!

데이빗은 프로메테우스에 등장하는 인조인간 입니다. 웨이랜드 회장의 특수임무를 비밀리에 수행하고 인류를 창조한 엔지니어(외계인)의 정체를 밝히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가 개봉하기 전,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라는 바이럴 영상에서 데이빗은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바이럴 영상에서 인간의 감정이 없기 때문에 비윤리적인 행동도 할 수 있다는 부분이 나오는데요.(영화에서도 나오죠) 그것이 어쩌면 영화에서 찰리를 고의로 감염시키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복선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인조인간이라고 보기에는 과도한 호기심과 거짓말, 창조주인 인간에 대한 하극상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검은액체에 대해서 조사 하면서 "큰 물줄기는 작은 물줄기에서 시작한다"라는 말을 할 때는 인간과 같은 자기의지와 사고능력을 가진 듯 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웨이랜드 회장이 의도한데로 프로그램 되었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LV-233 행성으로 향하는 2년동안 인간에 대해서 학습하면서 인공지능이 득도하는 경지에 올라선 것은 아닐까요?ㅎㅎ 때문에 데이빗은 프로메테우스에서 외계 생명체보다 더 섬뜩한 인물이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쩌면 데이빗은 검은액체, 엔지니어들의 진짜 목적 등 가장 큰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데이빗 이놈이 외계인의 벽에서 무엇을 읽었는지 찰리를 희생하면서 얻은 결과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서 정말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영화 첫 화면의 배경은 무엇이며 엔지니어(외계인)이 마신 검은액체의 정체는 무엇인가?

영화 첫 장면 부터 "어.. 이건뭐지... 어... 이거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바로 이장면! 빤스만 걸친 몸짱 외계인(인류의 창조한 것으로 여겨지는 엔지니어)이 근엄하게 검은 액체를 벌꺽벌꺽 마시고 "캬~ 아~ " 하더니 몸이 산산조각 나면서 물에 빠져버리죠. 그리고 뭔가 세포와 DNA가 분열하는 듯한 장면도 보였고 말입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추측하기를 해당 장소는 태초의 지구이며, 엔지니어의 세포가 물에 들어가 인류의 생명체의 근원이 되었다는 설이 가장 많습니다. 엔지니어가 마신 검은액체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의견으로는 검은 액체의 정체는 진화를 촉진하는 물질이며 그로 인해서 진화된 형태의 인간이 탄생했다는 것 입니다.

"진화의 시작"이라는 프로메테우스의 부제와 연관시켜본다면 제법 그럴싸한 논리가 아닐까요? 정작 본인의 진화를 원했던 외계인의 의도는 물건너 갔지만 그로 인해서 인류가 탄생한것은 아닐까요?

LV-223에서 발견된 검은액체는 조금 다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속적으로 진화를 연구해온 외계인들의 실패작이 아닐까요? 죽은체 발견된 외계인들은 그 실패의 결과물로 나온 생명체(에이리언)으로 부터 습격을 받게 되었고 말입니다.


왜 엔지니어는 인간을 공격했을까?

유일하게 살아남은 엔지니어와 인간의 만남. 그러나 왜 창조주는 자신의 창조물을 공격했을까요? 2000천년 동안 잘 자고 있는걸 깨웠다고? -ㅁ-;;; 엔지니어들이 지구로 향하려고 했던 까닭이 인류를 명망시키기 위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인류가 자신들이 원하지 않던 방향으로 진화해서일까요? 한가지 의문점은 엔지니어가 인조인간 데이빗을 스다듬으려다가 갑자기 목을 비틀어버리는 반전을 보여줬다는 것인데요. 인조인간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인간이 창조자가 되려한다는 의도가 신격화 되어있는 엔지니어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드려졌을 수도 있을까요? 나름 괘씸하다고 여겼나 봅니다. 아무리 그래도 맞는 이유라도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이야기를 안해주니 답답하군요.-_-;


신에 대한 창조물의 역습

프로메테우스는 창조자가 창조물에게 오히려 역습을 당해버리는데요. 인조인간 데이빗이 찰리에게 검은액체를 몰래 먹이려는 장면에서는 하극상이 제대로 였습니다. 웨이랜드의 지시와 프로그램이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찰리를 실험대상으로 뽑았다는 점, 인간에 대한 적절한 비꼼을 통한 실험에 대한 간접적인 동의를 유도하는 장면에서는 데이빗이 인조인간 보다는 자신의 호기심에 대한 탐욕에 눈이 먼 인간과 흡사해 보였습니다.

또한 데이빗은 "인간의 신에 대한 믿음"에 대해서 상당한 관심이 많습니다. 외계생명을 잉태한 엘리자베스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십자가 목걸이를 회수하는데요. 데이빗은 인간의 감정을 느낄 수 없지만 인간의 호기심 하나는 제대로 배웠군요. 신에 대한 인간의 믿음이 흔들리는 것이 보고싶었나봅니다.

엘리자베스를 공격하려던 엔지니어, 결국은 에일리언의 숙주가 되어버리는 운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인간한테도 당하고 고의든 실수든 그들의 만든 검은액체로 부터 탄생한 괴생명체로 부터도 당하고 말이죠.


영화를 은근히 지배하고 있는 "믿음"

영화 초반에 데이빗이 엘리자베스의 꿈을 훔쳐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때부터 "믿음"에 대한 언급이 나오죠. 그 이후로 믿음은 영화의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는 원동력이됩니다. 고대 벽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행성의 이미지는 초대장이라는 믿음, 그들이 인류를 탄생시킨 엔지니어라는 믿음, 창조주와 인간은 동일할 것이라는 믿음, 진짜 신에 대한 믿음 등이죠.

믿음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의심받습니다. 신체변이로 쓰러진 찰리를 구하기 위해서 탐사를 포기하려는 엘리자베스에게 찰리는 찾으려했던 믿음을 져버리지 말라는 장면. 행성을 당장 떠나야 된다고 주장하는 엘리자베스에게 "믿음을 져버렸나?"라고 묻는 웨이랜드 회장. 영화 마지막에서 십자가 목걸이를 다시 착용하는 엘리자베스에게 "믿음을 다시 찾았습니까?"라고 물어보는 데이빗.

어찌보면 프로메테우스의 스토리는 엘리자베스의 믿음의 변화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신화 프로메테우스와 까마귀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선물한 신으로 나옵니다.. 인간을 신과 동격화 시켰다는 죄로 끔찍한 형벌을 받게되죠.(자세한 내용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생략합니다.^^) 불의 발견은 인류의 큰 혁명을 가져오는 원동력 입니다. 영화의 프로메테우스 호도 인간에게 혁명을 가져다줄 무언가를 찾기위한 여행을 시작한 것이죠. 물론 웨이랜드 회장은 불로장생의 비밀을 엔지니어들로 부터 얻고 싶었을 겁니다. 웨이랜드 기업은 제약회사이기도 하니까요.ㅎ 신약을 개발하면 돈 쓸어담는 것은 당연지사이기 때문이죠+_+ 그러나 인류의 기원을 찾은 그곳에는 인류를 파멸시키려는 창조주를 만나게 됩니다. 뭐 딱히 얻은 것도 없으면서 까마귀한테 간을 내놓게된 상황이군요.


뭔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프로메테우스

영화 중에서 꼭 2번 이상 보게 만드는 영화가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가 딱 그런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생기는 궁금증이 한 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꼭꼭 싶을 수록 리틀리 스콧 감독이 구석구석에 숨겨둔 보물을 찾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에일리언의 프리퀄을 신선한 소재로 풀어낸 프로메테우스! 속편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왠지 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에일리언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보시길^^

Posted by 컥군 컥군